Read in English

유럽판 전자여행허가 ETIAS, 올해 안에 시행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EU가 7월쯤 ETIAS 공식 사이트에서 “2026년 4분기 시행 예정”이라는 문구를 슬쩍 내렸습니다.
지금은 “시행일은 몇 달 전에 알리겠다” 정도만 남아 있어요.
파이낸셜타임스도 시스템을 운영하는 EU 기관(eu-LISA)이 연내 시행은 어렵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럼 유럽 가는 게 예전이랑 똑같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지금 유럽 가면 바로 적용되는 게 4월부터 전면 시행된 EES(출입국 시스템)이고, 런던을 들른다면 영국 ETA도 받아야 합니다.

세 가지가 이름도 비슷하고 헷갈려서 한 번에 정리해봤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공항 입국 구역에 줄지어 설치된 EES 등록 키오스크
스페인 발렌시아공항의 EES 등록 키오스크, 2025년 10월. 사진: Mike Peel / CC BY-SA 4.0

한눈에 보기

구분 대상 지역 한국인 지금 상태 비용
ETIAS 유럽 30개국 시행되면 해당 아직 시행 전, 날짜 미정 20유로 (예정)
EES 솅겐 지역 29개국 해당 2026년 4월 10일 전면 시행 없음
영국 ETA 영국 해당 2025년 1월 8일부터 시행 중 20파운드

ETIAS: 아직 신청할 게 없습니다

ETIAS는 미국 ESTA처럼 입국 전에 온라인으로 허가받는 제도입니다.
한국은 유럽 무비자 국가라 시행되면 대상이 됩니다.

지금까지 나온 계획은 이렇습니다.

항목 예정 내용
수수료 20유로 (18세 미만·70세 초과 면제, 신청은 해야 함)
유효기간 3년 또는 여권 만료일 중 먼저 오는 날
적용 국가 솅겐 지역 등 유럽 30개국
신청처 EU 공식 사이트 travel-europe.europa.eu/etias

지금은 공식 사이트에서도 신청을 안 받습니다.
그런데 검색해보면 “ETIAS 신청 대행” 사이트가 꽤 많이 나와요.
아직 시작도 안 한 제도라 여기에 돈 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시행일은 EU가 몇 달 전에 발표한다고 했고, 업계에서는 2027년을 유력하게 봅니다. 아직 확정은 아니에요.

늦어지는 이유는 EES랑 엮여 있습니다.
ETIAS가 EES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돌아가는데, EES가 전면 시행되자마자 여러 공항에서 줄이 엄청 길어지면서 두 시스템을 동시에 안정화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여러 보도의 설명입니다.

EES: 지금 유럽 가면 바로 해당

EES는 여권에 도장 찍던 걸 전자 기록으로 바꾼 출입국 시스템입니다.
EU 집행위원회 발표대로 올해 4월 10일부터 솅겐 지역 모든 국경에서 전면 시행 중이고, 이제 여권 도장은 안 찍어줍니다.

독일 뮌헨공항 자동 출입국 심사대를 지나는 여행객
독일 뮌헨공항의 자동 출입국 심사대, 2015년. 사진: Subhashish Panigrahi / CC BY-SA 4.0
항목 내용
처음 입국할 때 여권 스캔 + 얼굴 사진 + 지문 4개 등록
12세 미만 지문 없이 얼굴 사진만
기록 보관 마지막 방문 후 3년. 그 안에 또 가면 얼굴·지문 확인만
체류일 계산 90일/180일 규칙을 시스템이 자동 계산

처음 들어갈 때 등록 절차가 하나 더 붙는 거라 입국 심사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전면 시행 이후 그리스 같은 일부 공항에서는 몇 시간씩 기다렸다는 얘기도 나왔어요.
도착하자마자 기차나 국내선으로 갈아타는 일정이면 연결 시간을 넉넉하게 잡으세요.

그리고 이제는 체류 일수를 시스템이 알아서 셉니다.
여러 나라를 오래 도는 일정이라면 180일 중 90일을 넘지 않는지 미리 계산해두세요.
예전처럼 도장 보고 대충 넘어가는 건 이제 어렵습니다.

영국 ETA: 런던 가면 필수

영국은 솅겐이 아니라서 EES, ETIAS랑은 별개로 자체 전자여행허가(ETA)를 운영합니다.
한국인은 2025년 1월 8일부터 대상이고, 영국 내무부 자료를 보면 올해 4월 8일부터 16파운드에서 20파운드로 올랐습니다.

영국 공항 도착 구역의 Passport control, UK Border 안내판
영국 공항 도착 구역의 입국심사 안내판, 2018년. 사진: Eric Fischer / CC BY 2.0

한 번 받으면 2년 동안(또는 여권 만료 전까지) 여러 번 쓸 수 있고, 한 번 갈 때 최대 6개월까지 있을 수 있습니다.

영국 공항에서 입국 심사 없이 환승만 하는 경우에 ETA가 필요한지는 공항이랑 경로에 따라 안내가 바뀐 적이 있습니다.
환승만 하시는 분들은 출발 전에 영국 정부 사이트(gov.uk)에서 본인 일정으로 확인해보세요.

내 일정에 뭐가 필요할까

일정 지금 준비할 것
파리·로마·스위스 등 솅겐만 ETIAS 필요 없음. 첫 입국 때 EES 등록 시간만 고려
런던 포함 출발 전 영국 ETA 발급 (20파운드)
런던 → 유럽 대륙 ETA + 첫 솅겐 입국 심사에서 EES 등록 (유로스타면 런던 출발역에서)
내년 이후 유럽 ETIAS 시행일 발표 나오는지 확인

제가 2024년 1월에 다녀온 런던 → 파리 → 스위스 → 이탈리아 일정을 지금 다시 간다면 이렇게 됩니다.
출발 전에 영국 ETA를 받고, 유럽 대륙으로 넘어갈 때 첫 솅겐 입국 심사에서 EES 등록을 합니다.
유로스타를 타면 이 심사를 파리가 아니라 런던 세인트판크라스역 프랑스 출입국 심사대에서 받게 되고요.
ETIAS는 아직 필요 없습니다.

그때 경비 정리는 유럽 3주 자유여행 경비 글에 있습니다.

출처: EU 집행위원회 – EES 전면 시행 · EU ETIAS 공식 사이트 · 영국 내무부 ETA 자료(2026년 4월) · AFAR – ETIAS 연기 보도
확인일: 2026년 9월 26일

← 목록으로 돌아가기